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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초등학교 앞 등교 봉사 청년을 칭찬합니다.

  • 작성자 김성준
  • 작성일 2025-12-19 10:25:34
  • 조회수 5
  • 작성자 김성준
노란 깃발을 든 청년, 아이들의 아침을 지켜주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가주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김성준이라고 합니다. 겨울이 되면 추워진 날씨에 등교가 항상 걱정되곤 했습니다. 학교 인근에 거주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등굣길 걱정... 멀리 이사를 간 것은 아니지만 학교까지 가려면 차량 통행이 꽤 많은 큰 길과 학교 앞 작은 사거리가 마음에 걸리곤 했습니다. 예전엔 안쓰러운 마음에 출근하면서 학교 앞에서 내려주곤 했는데 4학년 2학기부터는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등교하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등굣길 주의를 말해 주곤 하지만 굵은 목소리로“알아서 할께”라는 초등학교의 가장 어른스런(?) 목소리로 대답을 하면 온 가족이 웃어 넘기곤 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겨울날씨와 늦은 출근으로 모처럼 막내아들 등굣길을 돕기 위한 아직 찬 공기가 남아 있는 아침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등굣길에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청년이 서 있었는데 아이들도 인사 할 정도로 서로 친근해 보였습니다. 형광 조끼를 입고 노란 깃발을 든 대학생처럼 보이는 청년이 만반의 준비로 추위를 대비 하고, 교통안전 깃발을 들어 능숙하게 아이들의 등교를 돕고 있었습니다. 교통봉사자인가...알바인가...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추위를 무릅쓰고 아이들을 안내하는 모습을 보며 한참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차량은 잠시 멈추고 아이들은 그 깃발을 믿고 천천히 길을 건넙니다. 말은 없지만, 그 짧은 순간 속에서 아이들은‘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살만하구나’라는 흐뭇한 생각과 막내아들이‘알아서 할께’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던 순간입니다. 이런 저런 걱정이 늘면서‘꼰대’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청년의 책임감 있는 뒷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형처럼, 오빠처럼’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교과서가 아닌 생활에서 배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이런분께 따뜻한 격려가 전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적으며, 며칠 남지 않은 2025년 말에 따뜻한 풍경이 있어 글을 남겨봅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안전한 하루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과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