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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중학교 김학경 교장선생님은 아이 인생에 가장 큰 은인이었습니다.
- 작성자 학부모
- 작성일 2025-09-10 13:28:12
- 조회수 47
- 작성자 학부모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수서중에 자녀를 보냈던 학부모입니다.
그 당시에 집안의 여러 불화로 아이가 굉장히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가출등으로 등교 및 학교 생활이 많이 어려웠었던 아주 힘든 시기였습니다.
많은 일탈 행동들이 있었고, 부모로서 마음을 다해 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당연하나, 그것만으로는 아이가 정상적인 학창시절을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께는 아주 골치 아프고 말이 안되는 학생이었지요.
타지에서 중2때 전학을 들어간 상황이라 뭐 저런애가 왔어..라고 생각하거나,아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정학 또는 퇴학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는 코로나 시기였어서, 학교도 드문드문 가는 때였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뒤늦게 등교를 하거나, 학교 생활을 하다가도 양호실가서 계속 자버리거나, 그냥 나와버리기 일쑤였지요.
김학경 선생님께서는 마주칠 때마다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시고, 또 상담실에서 꼭 훈계의 이야기가 아닌,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말씀을 계속 해주셨습니다.
밥은 먹었니, 오늘 어땠니, 우산을 가져왔니...
집안이 기울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이의 약한 마음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일들의 연속이었는데,
항상 무슨일 없니, 무슨일 있으면 연락해라..부모 이상의 관심과 든든함을 아이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저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세심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선생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아이의 일탈행동들로부터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할 경찰관 아저씨와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셔서,
보호받고 있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음을 계속 되새겨 주셨습니다.
문신제거 프로그램도 소개해주시고, 학교 외부에서라도 무슨일이 생기면 거리와 상관없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모인 저도 아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내서 붙들고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학경선생님께서는 좋은 말씀과 관심뿐 아니라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학교에서 외부의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재미를 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계속 만들어주셨습니다.
한 번은 외부에서 도마 만들기를 하는 체험행사가 있었는데, 직접 데리러 와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시험날은 등교를 하지 않고 있는 아이를 끝까지 등교하여 시험을 봐야 고등학교에 갈 수 있다고,
직접 데리고 가주시기도 하셨지요. 그러한 마음이 아이에게는 분명 통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도 시험을 보고 시험지를 채점까지 하더니, 뿌듯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도 함께 고민해주시고, 지원할 수 있도록 힘써주셔서 다행히 진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상상하지 못할 풍파를 청소년기에 맞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는 정말 선생님을 만난것이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아이들이 또 있다면, 김학경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기를 같은 부모 입장에서 기도합니다.
정말 잘 된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어 차일피일 미루다, 더 이상 감사의 마음을 미룰 수 없어 이렇게 교육청에 글을 올립니다.
이후 아이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뤄 고등과정을 마칠 수 있었고,
지금은 집에서 엄마를 가장 위하는 고마운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도 선생님처럼 아무 조건없이 이렇게 힘써주신 선생님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학업적으로 큰 성취를 이루거나, 보통의 성공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오늘 함께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상이
끝없는 진심으로 만들어낸 아주 소중한 시간이고,
이를 밑거름으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