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교에서 실시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영상 콘텐츠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다수의 학생들이 해당 영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 효과 또한 미흡하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본 의견서는 학생들의 실제 반응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학교폭력 예방 영상 콘텐츠 개선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선, 응답자의 약 91.2%가 현재 영상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으며, 그 이유로는 ‘내용이 뻔하고 지루하다’, ‘공감되지 않는다’, ‘흥미가 없다’는 항목이 주요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는 의견이 전체의 88.2%에 달해, 현재의 콘텐츠가 학생들의 감정적 몰입이나 교육적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큰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응답자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면’이나 ‘또래 시점의 이야기’, ‘감정 표현이 잘 드러나는 장면’에는 높은 몰입을 보였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교훈 전달이나 추상적 설명보다는, 학생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서사 중심의 콘텐츠가 훨씬 효과적임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본 의견서는 다음과 같은 영상 콘텐츠 개선 방향을 제안합니다.
1. 실화 기반 스토리텔링 강화
단순한 상황 재연이 아닌, 실제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한 사실감 있는 서사를 구성함으로써 학생의 감정 이입과 몰입을 유도해야 합니다.
2. 또래 시점과 언어의 적극 활용
교사나 어른의 설명 위주 콘텐츠가 아닌, 학생의 시선에서 상황을 그려낸 영상이 공감과 몰입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다층적 인물 구성을 통한 입장 변화 표현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등의 다양한 시점을 포함하여 폭력의 구조와 변화 가능성을 드러내야 합니다.
4. 짧고 명확한 영상 + 사후 활동 연계
영상은 집중 가능 시간을 고려하여 짧고 강렬하게 제작하되, 시청 후 짧은 토론 또는 감상문 활동과 연계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5. 감정적 연출의 진정성 확보
억지로 눈물을 유도하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연출은 학생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학교폭력은 단지 정보 전달로 예방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왜 나서지 않았는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에 대한 감정적 공감과 비판적 사고를 함께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교육 영상은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느끼고 말하게 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위와 같은 콘텐츠 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지기를 요청드립니다.